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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게시판 

 각 장르 스포일러 주의! 

★       노잼

★★    그럭저럭

★★★  무난, 킬링타임

★★★★  웰메이드

★★★★★  인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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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

관리자군밤 ✦

04.13 | 20:33

에이티식스 3권

관리자군밤 ✦

04.13 | 20:33
모르포 관련 삼국 회의 장면에서 에른스트가 신의 이능력 보고 듣고 느끼는 심정 묘사가 애니판보다 자세한데... 그게 보호자인 자신에게 신이 도움을 청하지 않아서, 그만큼 미덥지 못한 보호자인 자신에게 분노를 느낀다는 게 너무 어른스럽고 좋았다... 신이 깨닫지 못하는 괴로움을 이 사람은 생각해주고 있다는 게..
관리자군밤 ✦

04.13 | 20:34
그레테가 소장에게 반발하는 장면에서 이 소설이 약자를 내세워 희생시키는 행위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규탄한다는 게 느껴진다. 특공부대, 결사대로 언급되는 노르트리히트 전대원 15명의 역할은 사실상 일제 시대의 카미카제나 다름없다. 그걸 정면으로 들이받으며 강력하게 반대하는 그레테의 대사를 통해 작가가 이 장면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 가진 생각이 드러난다. 작중 전대는 이 작전을 실행했고 무사히 성공시키지만, 그건 숭고한 희생과 빛나는 활약, 경이로운 기적이 아니라 지난한 사투였고 국가를 향한 대의가 아닌 생존과 전우나 가족을 향한 개인의 처절한 의지가 운 좋게 다른 요소와 겹쳐 만들어진 우연의 산물이었음을... 약자를 위험 앞에 내세워 동원시키는 것은, 거기서 비롯되는 희생은 절대 명예로운, 값진 무언가가 아님을 실감하게 한다.
관리자군밤 ✦

04.13 | 20:35
신에이와 그레테의 대화에서 느끼는 점이 많아... 동정도 결국 일방적인 것은 몰이해와 같다, 동정으로 내려다보든 두려움으로 올려다보든 거기에는 시선의 높이가 다르다는, 상대를 나와 같은 높이에 두지 않고 똑바로 보지 않으려는 태도라는 문장이... 그것도 결국 상대는 나(우리)와 다르다고 낙인 찍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크레나의 대사에도 비난이나 혐오는 이겨내면 그만이지만 동정은 지지도 않았는데 진 것 같다는 대사가 있었다. 내가 살면서 받아온 동정과 거기서 느낀 분노,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비쳤을 동정이 차례대로 머릿속에 지나간다. 나도 살아가는 어느 순간에는 에이티식스와 같았던 적이 있었고 다른 때에는 공화국이나 연방 사람들이었던 적이 있었다.. 뭔가 생각이 많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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